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낭패(狼狽)와 낭자(狼藉)
무술
2007. 9. 10. 14:32
낭패(狼狽)와 낭자(狼藉)
“이것 참 낭패(狼狽)로군”“유혈이 낭자(狼藉)하다”라는 말을 씁니다.
낭패(狼狽)는 ‘일이 실패로 돌아가 매우 딱하게 됨’이라는 의미로 낭(狼)은 이리이고, 패(狽)도 이리의 한 종류입니다. 낭(狼)은 앞발이 길고, 패(狽)는 뒷발이 깁니다. 낭(狼)은 패(狽)없이는 설수 없고, 패(狽)는 낭없이는 갈 수 없습니다. 낭(狼)은 용맹하지만 꾀가 부족하고 패(狽)는 꾀는 많지만 겁쟁이 입니다.둘이 호흡이 잘 맞으면 문제가 없지만 서로 떨어지기라도 하는 날엔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됩니다. 물론 낭과 패는 상상속의 동물입니다.
낭자(狼藉)의 자(藉)는 풀을 엮어 짠 깔개라는 의미입니다. 그러니까 낭자는 이리의 잠자리라는 의미입니다. 이리는 깔고 자는 풀로 장난치는 것을 좋아해서 그 잠자리는 온통 뒤죽박죽 지저분하기 짝이 없습니다. 그래서 낭자는 어지러이 흩어진 모양을 가리키는 말로 쓰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