재미있는 우리말,한자어

홍일점(紅一點)

무술 2007. 9. 10. 16:45
홍일점(紅一點)


홍일점(紅一點)은 여러 명의 남자 중에 여자가 한 사람 뿐 일때 쓰는 말입니다. 중국 송나라 휘종 황제는 뛰어난 화가였습니다. 그는 궁중의 화가들에게 유명한 시 구절을 제목으로 주어 그림 대회를 자주 열었습니다. 한번은 아래의 당나라 사람의 시 한 구절을 제목으로 주었습니다.


嫩綠枝頭紅一點  動人春色不須多

눈록지두홍일점  동인춘색불수다

(嫩 : 어릴 눈, 動人 : 사람의 마음을 움직임, 須 : 모름지기 수)


여린 초록가지 끝에 붉은 점하나,

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봄빛은 굳이 많을 것이 없다네


많은 화가들은 초록 빛으로 무성하게 풀과 나무를 그리고, 그 위에 붉은 꽃은 그려 넣었습니다. 그런데 한 화가 만은 버드나무 그늘 드리워진 정자 난간에 한 아름다운 여인이 난간에 기대어 먼 곳을 바라보는 풍경을 그렸습니다. 그림 어디에도 붉은 점은 없었지만 화가는 여인을 홍일점으로 표현하였던 것입니다. 이날의 장원은 당연히 이 화가의 것이었겠지요. 이후로 오늘날처럼 사용되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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